어쩌라구..?? ㅡ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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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그래프 키보드를 질렀다. 오래전부터 사고 싶었는데 드디어 질러버렸다.
아이락스 KR-6300 화이트 모델이다. 꽤 이쁘다.
전체적으로 무광이라 깔끔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잘 샀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여기저기서 퍼온 사진으로 소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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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보이는 저 키보드이다. 무척 이쁘다.
혹자는 애플 키보드하고 비슷하다고 한다. 나는 애플 키보드를 본 적은 없다만 이쁠것 같다.


하여간 사서 잘 쓰고 있는데 인터넷 뒤지다가 뭔가 나를 뻑가게 만드는 사진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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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이사진은 아니었지만, 무각 키보드를 발견해버린 것이었다!
허걱.. 갑자기 무각 키보드에 필이 꽃혀서 다시 저 키보드를 사려고 찾아보았으나
헛수고였다. 아무데서도 팔지 않고 재고도 남아있지 않았다.
2006년에 한정으로 팔던 물건이란다. 남아있는것이라곤 저 모델 블랙뿐.

그래서 아이락스에 메일로 문의 해 보았다. 무각 키보드 없느냐고.
몇번의 메일이 왔다갔다 했고, 아무리 봐도 없는듯 했다.
무각 키캡만 팔 순 없냐고 하니 무각인 다른 모델만 알려준다. 쩝.
내가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아서 내가 답을 내기로 했다.
만들면 되지 않겠는가?

근처 문구점에서 최대한 고운 사포를 찾았는데 800번 사포밖에 없었다.
그럭저럭 되려니 하는 희망을 안고 작업을 시작했다.
작업중인 사진은 없다. 찍어놓자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어찌나 힘들던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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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바 제외하고 105개의 키를 일일이 손으로 사포질했다.

작업하는데 약 7시간 소요되었고, 사포 2/3장 정도를 썼다.

손가락은 아직도 얼얼하고 손톱 누르면 되게 아프다. 무지무지 빡셌다.

한번 더 수작업으로 하라면 못할것이다. 멋모르고 시작해서 했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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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카로 찍어서 좀 어둡다. 나중에 친구꺼 좋은 카메라 빌려서 다시 찍어야지.

키보드 전체가 완전히 하얗다. 오직 아이락스 로고만 남겨두었다.
아무것도 없는 흰색 키보드. 멋지다~ 크흑~ ㅜㅜ.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KR-6300 화이트 무각 키보드인것이다.

글자 벗겨내면서 키캡 코팅이 같이 벗겨졌다. 당연하게도.
그래서 지금은 키스킨을 씌워서 사용중이다.
아마 이거 벗겨내고 쓰면 1주일도 못가서 때타서 못쓸것이다.
당연히 이쁘지도 않겠지.

어제까지 작업을 마치고 오늘 키보드 하나 더 샀다.
아까 잠깐 언급한 무각 블랙 모델이다. 이건 집에서 써야지.

화이트 무각 키보드를 갖게 되어 대책없이 기쁘다~ ^^/  
2007/10/26 06:41 2007/10/26 06:41